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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루마니아

[루마니아] 유럽의 문화수도 '시비우(Sibiu)'

by wizy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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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우(Sibiu)는 루마니아의 트란실바니아 지방에 있는 도시로 루마니아 중심에 위치한다. 2007 EU가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할 정도로 중세 동유럽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다.

시비우는 12세기 작센인(현재 독일인)들이 정착하면서 세워진 도시로 14세기에 상업의 중심지로 발전하게 된다. 루마니아의 독일인 도시 7곳은 시비우, 브라쇼브, 비스트리차, 클루지나포카, 메디아슈, 세베슈, 시기쇼아라인데 일곱 도시는 트란실바니아의 독일어 지명인 지벤뷔르겐(Siebenbürgen)의 어원이 되었다. 시비우는 독일인 7 도시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1차 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서 루마니아 왕국의 영토로 편입되었고 1928년에는 루마니아 최초의 동물원이 여기에 지어졌다.

▲ 시비우의 눈

구시가지에 있는 건물 양식이 독특한데 지붕에 마치 눈과 같이 생긴 창문이 있다. 시비우 곳곳에 있기 때문에 마치 여행객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시비우의 눈이라 불리는데 독일계 이주민들이 만든 전형적인 지붕 양식이다. 과거 이 지역을 지배하던 작센인이 항상 감시한다는 의미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원래 목적은 다락방을 시원하게 하는 디자인에 불과하다.

 

◆ 구시가지

▶ 시비우 대광장(Piața Mare)

작은 시비우에서 꽤 큰 사각 모양의 광장으로 길이 142미터, 너비 93미터 크기이다. 1366년에 만들어졌으며 시비우의 중심이다.

그랜드 광장 북서쪽에는 Brukenthal 궁전이 있고 18세기 바로크 양식의 예수회 교화가 있다. 그 옆에는 20세기 초에 지어진 연극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12월에 크리스마스 시장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수천 개의 요정 조명으로 반짝반짝 빛을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비우 소광장 (Piața Mică)

의회 탑 아래의 문을 통과하면 소광장을 마주하게 되는데 일반 광장과 다르게 반듯한 형태는 아니다.

광장 가운데에 낮은 건물들이 이루어진 나선형의 거리가 있으며 한쪽에는 거짓말쟁이 다리가 위치하고 있다. 주변에는 14세기에서 16세기 동안 만들어진 상인들의 집이 둘러싸고 있고 지붕에는 작은 창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다. 멀리서 보면 창들이 마치 사람 눈을 닮았다고 해서 시비우의 눈으로 불리운다.

광장 주변에는 시비우 최초의 약국, 브루켄탈 국립 박물관 등이 있다.

 

 시비우 루터 대성당(Catedrala Evanghelică C.A. Sfânta Maria)

1371년부터 1520년까지 오랜 기간에 걸쳐 완성된 루터 대성당은 트란실바니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교회이다. 올려 보는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는 성당은 네 개의 탑으로 장식된 7층 형태로 꼭대기 전망대에서 시비우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내부는 바로크 양식이며 석재로 장식되어 있어서 웅장하면서 경건한 분위기가 감돈다. 9m 크기의 프레스코화가 벽면을 채우고 있고 6002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1510년 예배에 참석했다 정적에게 목숨을 잃은 블라드 3(드라큘라 백작)의 아들인 미흐네아의 묘비도 있다.

 

 의회 탑(Turnul Sfatului/The Council Tower)

의회 탑은 대광장과 소광장 사이에 위치하며 두 번째 요새 벨트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했었다. 지금은 2개의 광장 사이의 통로로 사용된다.

시비우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13세가 말에 지어졌으며 여러 번의 증개축으로 변화가 있었고 지금의 바로크 양식으로 탄생되었다. 2004년에는 시비우 지역의 역사적 기념물 목록에 포함되었다.

 

 성 삼위일체 성당(Holy Trinity Roman Catholic Church)

트란실바니아의 주교인 Andrei Şaguna가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조셉 1세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동안 기금을 모아서 건축되었다. 1726년부터 1733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시비우 대광장 한 쪽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으로 바로크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붉은 빛이 감도는 황색 벽돌과 구리로 덮인 돔이 특징이다. 내부에 있는 오르간은 24개의 음역대를 자랑하며 1860년 빈의 장인 칼 헤세가 만든 것이다.

 

 거짓말쟁이 다리(Podul Minciunilor)

소광장의 두 반쪽을 연결하는 철로 된 다리로 1859년에 지어졌으며 루마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철골구조 다리이다. 원래 나무로 있던 다리를 없애고 철로 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다리가 나무였을 때부터 전해져 오는 재미있는 전설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누군가 이 다리 위에서 거짓말을 하면 다리가 흔들리거나 듣기 싫은 소음을 낸다고 한다. 마치 중세의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다리 건너편의 상인들이 손님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다리에서 떨어뜨리는 형벌을 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세 번째는 다리 위에서 젊은 커플들이 결혼을 약속했는데 여성이 처녀성에 대해 거짓을 말했을 경우 다리 밑으로 내던져지는 형벌을 가했다는 전설이다.

 

 시비우 요새 성벽과 탑(City Wall and Towers)

14세기에 지어진 도시 요새로 현재는 성벽 파편과 3개의 방어 탑만 남아 있다. 현재의 탑을 연결하는 벽은 원래의 것은 아니고 현대에 재건한 것이다.

원 성벽의 길이는 약 4km에 달했으며 39개의 방어 탑과 5개의 요새가 있었다고 한다. 1241년에 타타르족 침략 이후 요새를 더욱 강화했다. 강화된 요새가 붉은 빛을 띠고 있어서 붉은 요새라고도 불렸다.

현재 남아 있는 탑은 대주교의 탑(Turnul Archebuzierilor), 도공의 탑(Turnul Olarilorsi), 목수의탑(Turnul Dulgheril)이다.

 

 니콜라 발체스쿠 거리(Strada Nicolae Bălcescu)

시비우 대광장에서 연결된 보행자 거리로 다양한 상점과 식당들이 있다. 17세기에 불이 나서 오래된 건축물은 남아 있지 않으나 대부분의 주택은 1700년대와 1800년대의 바로크 양식과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내부의 안뜰에 문이 열려 있는 구조이다. 몇 개의 집들은 시비우의 역사적 기념물 목록에 올라있다.

 

로어 타운(The Lower Town)

Cibin RiberUpper Town 사이의 지역을 Lower Town으로 부른다. 주요 볼거리가 몰려 있는 Upper Town은 부유한 사람과 성직자들이 살던 곳이었다. 반면에 Lower Town은 상인이나 장인이 살던 곳이었다.

주로 2층 건물들로 채워져 있어서 시골 느낌을 많이 준다. 대부분 반원형 목조 대문과 그 안쪽에 뜰이 있는 구조의 집들이 많다. 저렴한 숙소도 대부분 여기에 위치한다.

 

 근교

 트란스퍼거러샨(Transfăgărăşan, Transfagarasan)

트란스퍼거러샨은 루마니어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루마나이 수도인 부카레스트에서 150Km 정도 떨어져 있고 시비우에서는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아르제쉬(Arges)주의 브라코브(Bracov) 마을에서 시작하여, 시비우 주의 까르티소아라 마을(Cartisoara)을 잇는 길이 152km의 산간 도로를 부르는 명칭이다. 또한 루마니아의 최장 길이(884m)의 터널도 이 도로에 있다.

이 도로는 공산주의 정권때 만들어져 현지 사람들은 차우세스크의 어리석음 또는 광기의 선물로 부르기도 한다. 차우세스크 정권 시기에 파가라스 산(Fagaras)을 가로 지르는 도로 계획이 세워졌고 체코 침공 후 전략적인 목적으로 건설이 시작됐으며 도로는 1974년도에 완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다.

2009년도에 BBC 탑기어에서 이 도로를 달리는 장면을 촬영했고 진행자가 세계에서 드라이브하고 싶은 10대 도로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달리는 동안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로가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고 잦은 눈으로 미끄럽기도 하여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 또한 안전상의 이유로 40km의 속도제한도 있다. 가끔 마주치는 양떼도 운전자에게 위협하기도 한다.

 

 발레아 호수(Balea Lake)

트란스퍼거러샨 도로는 해발 2034m 높이의 발레아 호수를 지난다. 이 호수는 빙하의 녹은 물로 이루어져 있다. 호수가 너무 잔잔해서 마치 거울처럼 파라가스 산을 비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호수 근처에서는 6월말에도 눈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서늘한 곳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이 여름휴가 기간에 더위를 피해서 방문하기도 한다. 실제 8월에 방문을 하더라도 긴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참고로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 해 6월까지 도로가 통제되기 때문에 차량으로 호수를 방문할 수 없다. 대신 이 기간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접근 가능하다.

 

이 글은 「월간 트럭특장차」 22년 5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재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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