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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슬로베니아

[슬로베니아] 사랑과 낭만의 도시, 류블랴나(Ljubljana)

by wizy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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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체에 ‘사랑스럽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이다. 하지만 실제 면적은 크지 않아서 소도시를 여행하는 느낌을 가질 수 있고 도시에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 낭만이 넘친다.
 
슬로베니아(Slovenia)라는 이름에 love가 들어간다고 해서 슬로베니아 사람들은 스스로 사랑의 나라라고 부른다. 여기에 수도 이름인 류블랴나도 고대 슬라브어 계통의 단어인 슬로베니아어 “사랑스러운(Ljublj-)라는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이름의 기원에 관한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낭만을 가진 이야기여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설명을 선호한다. 그래서 국가명에 포함된 Love에 사랑의 의미를 더한 도시가 바로 류블랴나이다.


류블랴나는 아직까지 한국 사람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관광객이 별로 없는 작은 프라하 느낌도 나는 곳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배경이 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럽의 다른 도시처럼 역사적으로 여러 상황을 겪으며 다양한 건축양식을 갖추고 있다. 슬로베니아의 수도이지만 크기는 서울의 1/4 정도이고 인구는 약 28만명 정도로 작은 편이다.
일반적인 도시보다 조금 큰 마을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어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강을 따라 느긋하게 걸으며 노천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야경을 보는 등 슬로우 여행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역사

류블라냐가 역사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1112년에서 1125년 사이로 확인되고 있다. 12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중세 시기 대부분은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유하게 된다.
15세기에 류블랴나는 회화와 조각으로 유명해진다. 하지만 1511년 지진 이후 르네상스 양식으로 재건되었고 도시 주변에 새로운 성벽이 세워졌다. 17세기 중후반에는 외국 건축가들이 수도원, 교회, 궁전 등을 개조하며 바로크 건축이 도입된다.
18세기에는 오스트리아의 지방 도시로써 존재하였으며 1895년 대지진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후 재건 과정에서 일부에 비엔나 분리파 스타일이 적용되었다. 1896년에서 1910년 사이의 재건 기간은 여러 가지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서 ‘류블랴나의 부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해체된 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왕국에 합류했다. 제 2차 세계 대전 동안 이탈리아와 독일이 점령하였고, 전쟁이 끝난 후에는 슬로베니아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의 일부가 되면서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된다. 1991년 슬로베니아가 독립을 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된다.


 

기후

습한 해양성 아열대 기후로 여름에는 덜 덥고 겨울에는 적당히 추운 날씨를 보인다. 8월이 가장 더운 달이지만 최고 기온이 보통 25~30°C이고 1월이 가장 추운 달인데 대부분 0°C 정도이다.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눈이 자주 내리는 편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안개가 많기로 유명하다.

 

추천 코스

프레셰렌 광장 삼중교 메스트니 광장 류블랴나 대성당 도살자의 다리 중앙 시장 드래곤 다리 류블랴나 성
 
 

주요 명소

프레셰렌 광장(Prešernov trg / Pešreren Square)

구시가지 보행자 구역의 일부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그래서 주로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기 때문에 도보 여행의 시작점으로 적당하다.
광장 동쪽에는 슬로베니아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프레셰렌 동상이 있다. 1905년 세워진 것으로 현재 광장과 함께 국자 중요 문화적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프레셰렌은 19세기에 활동한 낭만주의 시인으로 그의 작품은 여러 언어로 번역돼 다른 나라에 소개되었다. 그는 위대한 슬로베니아 고전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후기 슬로베니아 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프레셰렌의 작품의 특징은 시인이 겪었던 불행했던 사랑의 모티프를 타국에 예속된 조국의 불행한 상황과 연결시킨 것이다.
 

삼중교(Tromostovje / The Triple Bridge)

류블랴나를 가로지르는 류블랴니차 강에 있는 3개의 다리로 구성된 독특한 건축물이다. 다리를 사이로 도시의 현대적인 지역과 역사적인 지역이 나뉜다. 유명한 건축가 요제 플레치니크가 만들었으며 2021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중앙 다리는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642개의 난간 동자가 있으며 원래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던 다리 위는 2010년에 화강암 블록으로 포장되었다.
 

메스트니 광장(Mestni trg / Town Square)

류블랴나 구시가의 3개 광장 중 하나로 시청이 인접해 있어서 시청앞 광장이라고도 불린다. 광장 가운에데 로바 분수가 위치하고 있다. 근처에 노천카페나 식당이 많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건물들도 동유럽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어서 산책만으로도 이국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로바 분수(Robbov vodnjak / Robba Fountain)

20세기 초반부터 세개의 카르니올란 강의 분수로도 알려져 있으며 메스트니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시청 바로 앞에 인접하고 있다. 1571년에 이탈리아 조각가 프란체스코 로바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도시에서 유명한 상징 중 하나이다. 로바는 이탈리아 로마의 나보나 광장에 있는 베르니니의 콰트로 피우미 분수의 영감을 받았고 판테온 분수를 모델삼아 제작하였다. 로바 분수 진품은 2006년도에 국립 미술관으로 옮겨졌고 현재 광장에 남아 있는 것은 복제품이다.
 

류블랴나 대성당(Ljubljanska stolnica / Ljubljana Cathedral)

공식적인 명칭은 성 니콜라스 교회(cerkev sv. Nikolaja / Saint Nicholas's Church)이나 성 니콜라스 대성당 또는 대성당이라고 불린다. 원래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지진 이후 18세기 초에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대체되었다. 녹색의 돔과 트윈 타워가 인상적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인근에는 도살자의 다리, 중앙 시장 등이 있다.
교회 탑에는 총 6개의 종이 있는데 이 중에는 슬로베니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종도 포함되어 있다. 종탑 사이에는 분할된 반원형 박공이 있다.
 

도살자의 다리(Mesarski most / The Butchers' Bridge)

류브랴니차 강을 가로지르는 인도교이다. 다리 남쪽에 중앙 시장이 위치하고 있다. 원래 계획보다 훨씬 단순하고 현대적인 모습의 다리는 왼쪽 입구에 계단이 있으며 난간은 강철 와이어와 두 개의 울타리로 이루어져 있다. 다리 가장 자리로는 바닥이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흐르는 강이 보인다.
다리가 개통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철 와이어에 사랑의 자물쇠가 달리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무수히 많은 자물쇠가 달려 있다. 파리의 예술의 다리와 비슷하게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면 자물쇠를 다는 행위를 한다. 그래서 도살자의 다리에는 유별나게 연인들이 많다.

지금은 사랑의 상징으로 가득한 다리이지만 이름이 도살자인 것은 옛날 근처 중앙 시장에 정육점들이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다리에는 고대 그리스 동상들이 있는데 아담과 이브, 프로메테우스 등의 동상들이 있다.
 

중앙 시장(Glavna tržnica / Central Market)

1931년부터 1939년 사이에 형성된 오래된 강변 시장이다. 도살자 다리와 드래곤 다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기념물이다. 중앙 시장은 일요일에 문을 닫고 아침 7시부터 오후 2~4시 정도까지 운영하니 방문하려면 요일과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시장 남동쪽에는 꽃 시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시장 건물 아래층에는 생선 시장과 말린 과일을 팔고 있다. 다른 층에는 베이커리, 유제품, 육류 등을 팔고 있다. 이 외에도 허브, 향신료, 예술품, 공예품을 판매하는 가판대도 있다.
 

드래곤 다리(Zmajski Most / The Dragon Bridge)

드래곤 다리의 원래 이름은 프란츠 요세프 황제의 축제 다리였으나 1919년도에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드래곤 다리로 이름이 바뀌게 된 것은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때문이다. 류블랴나를 설립했다고 알려진 제이슨이라는 사람이 그의 선원들과 함께 드래곤을 죽였다고 한다. 이 드래곤이 드래곤 다리의 조각상 중 하나이다.
류블랴나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던 20세기 초에 만들어졌다. 다리는 철근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있으면 비엔나 분리파 스타일이 적용되어 있다.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다리로 기술적 가치를 지닌 기념물로써 보호되고 있다.
 

류블랴나 성(Ljubljanski grad / Ljubljana Castle)

류블랴나 도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정상에 오르면 도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보통 푸리쿨라를 타고 올라가지만 중앙시장 쪽에서 도보로 올라가도 크게 힘들지 않고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으니 날이 좋다면 산책삼아 걸어가길 추천한다.
중세 때 요새로 사용되었으며 11세기에 건설되었고 12세기에 재건되었다. 15세기에 전면적인 개보수를 통해 현재의 윤곽을 갖췄고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대부분의 건물이 완성되었다. 처음에는 방어 구조물로써 역할을 했지만 19세기 초반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다 현재는 주요한 문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류블랴니차 강(Ljubljanica)

브르흐니카 마을에서 시작한 류블랴니차 강은 류블랴나에서 10km 떨어진 사바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강의 총 길이는 41km이며 시내에서 강의 지류가 2개로 나눠졌다 합쳐지는데 작은 지류는 1300m 정도로 작은 류블랴니차라고 불린다.
류블랴나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나누는 경계 역할을 하고 있어서 강을 따라 걸으면 상반된 풍경을 접할 수 있다. 강 주변으로 많은 노천카페와 식당들이 있어서 유럽의 소도시 느낌을 물씬 느끼게 해준다.

주요 관광 지점이 강 주변에 몰려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강을 따라 걷게 되기 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주변 경관을 음미하고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기면 류블랴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프란체스코 교회(Frančiškanska cerkev / Franciscan Church)

프레세렌 광장에 위치한 교회로 외관이 핑크 색조로 덮여 있어서 눈에 띈다. 교회 건물에 사용되는 이런 붉은 색은 프란체스코 수도회를 상징한다.
교회는 1646년에서 1660년 사이에 지어졌는데 원래 있던 오래된 교회를 대체한 것이다. 종탑은 훨씬 나중에 세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바로크 양식을 취하고 있으며 하나듸 본당과 두 줄의 측면 채플이 있는 형태이다. 주요 제단은 로바 분수를 만든 프란체스코 로바가 제작했다. 슬로베니아의 중요 국가 문화 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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