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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여행기] 1. 여행의 시작

by wizy 2016.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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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여행의 시작


40이라는 숫자.
삶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느낌.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느낌.
누군가에게는 안정된 느낌.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변화가 필요한 느낌.
그게 바로 나이다.

자신이 하던 일에 익숙해져 어느 새 전문가가 되는 때이기도 하지만
그런 전문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때이기도 하다.

나를 돌아보고 싶었다.
나아갈 길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었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2015년 마지막 날 오랜 친구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 항공권 - 첫 번째 경유지 헬싱키로 가는 티켓]



#2 헬싱키에서 첫걸음

둘 다 가진 것이 별로 없기에 2번의 경유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첫 번째 도착지인 헬싱키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했다.


[▲ 헬싱키 공항 - 예상외로 눈이 많지 않았던 모습]

예전부터 한 번쯤 방문하고 싶었던 핀란드.
도착한 시간은 오후였지만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오니 저녁 느낌이 물씬.
게다가 숙소를 찾는데 많이 헤맸다.
겨우 겨우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어둠이 온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 헬싱키 중앙역 - 시계가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주변은 이미 9시 느낌]

이리저리 둘러보기 위해 중앙역을 시작으로 걷기 시작.
사실 아이슬란드 여행이라 헬싱키에 대해서는 사전 조사를 하나도 안 했고
몇 번 방문한 친구 덕에 이리저리 따라다니기만 해서 뭐가 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났다.


[▲ 헬싱키 중앙역 - 건너편 옆쪽에서 바라 본모습]

그래도 낯선 곳, 새로운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난 신이 났다.
여행이란 이런 것 아닐까?


[▲ 헬싱키 거리 - 어디인지는 몰라도 계속 걷기]


[▲ 헬싱키 거리 - 항구 쪽으로 가는 길]

 

#3 헬싱키의 이방인

일단 항구쪽으로 가야 한다는 친구 말에 계속 무작정 따라 걸었다.
그러다 보니 만난 공원.
그때는 이름도 잘 모르고 거닐었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에스플라나데 공원(Esplanade Park).


[▲ 헬싱키 에스플라나데 공원(Esplanade Park) - 가운데 우뚝 서 있는 동상]


[▲ 헬싱키 에스플라나데 공원(Esplanade Park) 동상 - 누구일까?]


[▲ 헬싱키 카펠리(Kappeli) - 유명하다는데 그냥 사진만]

길을 걷다 유명한 음식점이라 해서 사진 한 장 찍고 그냥 직진.
내가 아직 맛보지 못했기 때문에 인정할 수가 없어.ㅎㅎ


[▲ 헬싱키 트램 - 유럽 도시에 유독 많은 트램]

헬싱키에도 역시나 많은 트램을 운행 중이다.
유럽에 오면 항상 드는 의문 중 하나가 '왜 트램이 많을까?'이다.
계속 걷다 보니 드디어 바다를 만나게 되었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았지만 냄새만으로도 느낌이 난다.


[▲ 헬싱키 Kauppatori - 건너로 보이는 관람차]

그리고 그 옆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우스펜스키 대성당(Uspenskin katedraali).
건축양식이 유럽 스타일하고는 거리가 좀 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 헬싱키 우스펜스키 대성당(Uspenskin katedraali) -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는 모습]

그다음 만난 것은 헬싱키 대성당.
이것도 역시나 유럽의 그것들과는 다른 느낌.
러시아 시대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 헬싱키 대성당(Helsingin tuomiokirkko) - 하얀색 자태가 아름다운 모습]

2개의 대성당.
마치 남성의 느낌과 여성의 느낌처럼 대비된다.
그리고 이들은 헬싱키의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이방인을 감싸 안고 품에 안아 더 이상 방황하지 않도록 만들어 지금은 헬싱키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것들을 바라보는 나는 여전히 이방인일 뿐이지만.



#4 여행 앓이

헬싱키 대성당 앞의 광장에서는 12월 그믐을 위한 행사 리허설이 있었다.
본 행사는 밤에 시작한다고 했다.
하긴 아직 6시도 안된 시간이었다.


[▲ 헬싱키 대성당 광장 행사 무대 - 파란 날개가 유혹하는 느낌]

행사를 TV로 중계도 하는 듯했다.
행사 관계자와 친구를 같이 찍어주고 다시 중앙역 쪽으로 이동.


[▲ 헬싱키 대성당 광장 행사 관계자 - 원래는 여성 리포터랑 같이 찍으려고 했던 건데]

중간에 스타벅스에 들려서 잠시 쉬었다.
하지만 곧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란다.
6시에 영업이 끝나다니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그렇게 쫓겨나다시피 숙소로 돌아와서 간단히 라면으로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난 차가운 공기와 낯선 기운 탓인지 두통이 찾아와 약을 먹고 쓰러졌다.
광장의 행사를 보러 가야 하는데 말이다.
처음 겪어보는 여행 앓이였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변화를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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