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노라마 로드로 이동하는 동안 날씨가 너무 좋았다.
파란하늘과 구름 그리고 새하얀 눈은 겨울 홋카이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분이지 않을까.
하지만 파노라마 로드는 패치워크 로드에 비해서는 겨울에 훨씬 볼게 없긴 하다.
파노라마 로드라는 이름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언덕이 펼쳐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각종 언덕에 꽃밭들이 펼쳐져 있는데 겨울에는 역시 눈 뿐이다.
라벤다 향기가 마치 눈 속에 묻혀버린 것만 같다.
처음으로 만난 것은 퍼피의 나무.
정말 찾기 힘들었다.
네비 맵코드로 찾아가는데 맵코드는 오차가 심해서 근처에 가서 다시 한 번 열심히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ㅠㅜ
퍼피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일본 가수 그룹 퍼피가 다녀간 것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비에이 지역이 인기가 좀 있으니 온갖 나무에 이름 붙이는 느낌이랄까.ㅎㅎ
파노라마 로드에도 유명한 나무가 하나 있는데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이다.
넓은 들판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겨울 눈 밭에 서 있는 느낌은 딱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그렇지만 뭔가 쓸쓸한 느낌이랄까.
비에이 지역의 나무 들은 대부분 사유지에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 나무도 마찬가지여서 가까이 들어가서 볼 수는 없다.
관광객들의 사유지 침범이 빈번해서 철학자의 나무는 그 주인이 베어버려서 지금은 볼 수가 없다.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인 듯 하다.
혼자만 느끼려는 이기심을 버리고 아름다운 자연은 정말 잘 가꾸고 보호해서 다같이 느껴야할 것 같다.
빨간 지붕 집이라고 넓은 언덕에 떨여져 위치하고 있는 곳이 있다.
이 곳의 풍경이 사진가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드라마나 광고 등에 쓰이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한다.
여기도 사유지 안 쪽에서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타쿠신칸은 비에이를 세상에 알린 사진작가 마에다 신조'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다.
이 작가의 사진으로 인해 오늘날 사람들이 비에이의 아름다움을 알고 찾아 가는 것이다.
무료로 입장 가능하니 시간이 된다면 들러볼만하다.
정말 비에이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진으로 가득하다.
여기 전시를 보면서 생각난 사람이 한 명 있었다.
바로 '김영갑' 사진 작가이다.
이 분은 제주에 살면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은 분이다.
제주에 '두모악 미술관'이 있는데 제주의 아름다운 사진이 전시 되어 있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은 지역인데 특히 사진에 바람을 담은 느낌의 사진이 정말 많다.
시로가네 인포메이션 센터는 겨울이라 문이 닫혀 있었다.
이 건물이 마에다 신조의 사진 속에 정말 많이 등장한다.
이 건물 옆으로 빌케의 숲이 있는데 마에다 신조 작가가 좋아한 것 같다.
전망탑을 올라갈 수 있다는데 아쉬웠다.
아오이 이케라는 곳은 우리 말로 하면 푸른 연못이다.
하지만 겨울에는 그 푸르름이 없다.
연못이 꽁꽁 얼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에 오면 정말 푸른 연못이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겨울에는 그걸 못 느끼다니 아쉬웠다.
이 곳은 애플 기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되면서 정말 유명해진 곳이다.
푸른 호수에서 조금 더 가면 흰수염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하에 있는 뜨거운 물이 솟아나서 흰수염처럼 흘러 내리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바닥에 흐르는 물을 보면 푸른 빛이 감돈다.
그 이유를 아직 정확히 밝혀내지 못해서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특히 겨울에 보면 주위 흰 눈과 대조되어서 더욱 폭포가 흰 수염처럼 느껴진다.
삿포로로 향하는 와중에 출출하기도 해서 중간에 후라노 치즈 공방을 들렀다.
치즈를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치즈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지만 도착한 시간은 이미 영업 종료 시간인 4시 가까이여서 간단히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ㅠㅜ
후라노 지역의 신선한 우유로 만든 각종 치즈와 유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한 쪽에는 치즈를 시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몇 개를 맛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고 싶었지만 여행 중이라 그러지는 못했다.
대신 후라노 치즈 케잌을 샀다.
누구든 여기까지 와서 후라노 치즈로 만든 피자를 안 먹을 수 없을 것 같다.
당연히 나도 한 판을 주문했다.
조금은 기대를 하고 맛을 봤는데 솔직히 아주 맛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뭔가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랄까.
치즈 맛은 많이 나지만 다른 토핑 맛이 별로 안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시장했기에 남김없이 먹긴 했다.ㅋㅋㅋ
삿포로에 도착했을 때는 한참전에 어두워진 상태였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많은 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었고 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원래 가려던 스프카레 집은 영업 종료 시간이 너무 일러서 갈 수가 없었다.ㅠㅜ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휴무일. ㅠㅜ
세번째로 찾아간 곳은 스프카레로 유명한 스아게 플러스였다.
다행히 여기는 영업 종료 시간도 늦게까지 해서 다행이었다.
스프카레는 홋카이도에서 만들어진 음식으로 간단히 말하면 국물이 많은 카레라고 말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소고기, 닭 등의 고기와 향신료, 튀김, 야채가 들어간 커리 스튜 같은 느낌이다.
추운 지방이라 뜨거운 국물이 있는 음식으로 발달한 모양이다.
처음 찾아갔던 곳이 스프카레의 원조집이라서 가려고 했던 것인데 인연이 아니었던 듯 싶다.
주문한 것은 소내장과 야채가 들어간 스프카레와 닭다리 스프카레이다.
실제로 먹어보니 왜 홋카이도에서 스프카레가 유명한지 알게 되었다.
향신료가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카레를 좋아하기 때문에 별로 상관은 없지만.ㅎㅎ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국물이 정말 맛이 있었다.
맥주를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해서 라씨를 주문했다.
일본에 오면 맥주를 마셔야하는데 말이다.ㅠㅜ
그렇지만 라씨도 꽤 맛이 있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하니 노곤했지만 역시 마무리를 해야하지 않을까.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다음 날을 기대하며 마무리 했다. ^^
<이 글은 다른 웹진에서 연재했던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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