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뜻밖의 상황
아이슬란드 5일째에는 얼음동굴 투어를 할 예정이었다.
아이슬란드 겨울에만 할 수 있는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오로라를 보는 것이고 하나는 얼음동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밤새 비가 내린 덕분에 얼음이 다 녹아서 얼음동굴 투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시 얼려면 몇일 걸리기 때문에 예약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조금은 허탈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방문자센터에 가서 얼음동굴 현지가이드를 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같은 대답이었다.ㅠㅜ
대신 바로 옆의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산책길을 알려줬다.
[▲ 빙하로 가는 길 - 멀리 보이는 빙하]
금방 가까이 갈 수 있을 줄 알았지만 꽤 거리가 멀었다.
대략 1시간쯤 걸어간 것 같다
[▲ 빙하의 모습 - 비에 화산재가 씻겨 파란 모습]
[▲ 빙하의 모습 - 가까이서 더 파랗게 느껴지는 모습]
빙하를 가까이서 보면 정말 파랗게 느껴진다.
원래는 화산재로 덮여 있어서 검게 보여야하지만 비에 씻겨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검은 빙하가 아이슬란드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특이한 모습을 본 것이었다.
비가 와서 잃은 것이 있는 반면에 얻는 것도 있는 것이었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 빙하와 구름 - 시야를 가린 구름]
바람에 세게 불어서인지 구름이 시시각각 시야를 가렸다.
그것이 또한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서 더 좋았다.
[▲ 빙하 주변 - 얼어붙은 물]
[▲ 빙하 주변 - 구름 사이로 비친 햇빛]
[▲ 빙하 주변 - 눈으로 덮여 구분되지 않는 호수와 산책길]
[▲ 빙하 주변 - 얼어붙은 호수]
[▲ 빙하 주변 - 호수 가장자리 엄청난 두께의 얼음]
[▲ 빙하 주변 - 호수 옆 사람이 지나간 발자국]
땅 위의 빙하를 봤으니 물 위의 빙하를 보기 위해 요쿨살론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우리는 또 한번 깜짝 놀라게 된다.
[▲ 요쿨 살론 - 너무 적은 얼음]
[▲ 요쿨 살론 - 너무 적은 얼음]
[▲ 요쿨 살론 - 너무 적은 얼음]
아이슬란드를 여러 번 왔던 친구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 깜짝 놀랬다.
여름에도 녹지 않는 얼음인데 겨울에 이렇게 없을 수 있다니. ㅠㅜ
우리는 아마 비가 와서 녹거나 떠내려 간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만 한 채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자연은 우리를 위해서 선물을 남겨 놓았다.
체념하면서 요쿨 살론 앞쪽 바다로 갔을 때 우리는 저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 요쿨 살론 앞바다 - 호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얼음]
[▲ 요쿨 살론 앞바다 - 호수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얼음]
호수에 없던 얼음이 전부 이곳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바닷가에 널려 있는 수많은 얼음.
그리고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얼음은 또 다른 장관이었다.
역시 친구도 이렇게 얼음이 많은 적은 없었다며 놀라워 했다. ㅎㅎ
[▲ 요쿨 살론 앞바다 - 파도 가까이 사진 찍는 열정적인 사람]
[▲ 요쿨 살론 앞바다 - 파도 가까이 사진 찍는 열정적인 사람]
이런 모습때문일까 파도가 밀려오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도 바다 가까이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파도가 밀려오면 피했다 다시 찍기를 반복하다 점점 깊이 들어갔다.
그러다 커다란 파도가 밀려와 물을 피할 수 없자 얼음에 올라갔다.
계속 그러고 있는데 정말 엄청 큰 파도가 밀려와서 얼음까지 덮는 바람에 우리는 발이 흠뻑 젖었다.
[▲ 요쿨 살론 앞바다 얼음 -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함]
[▲ 요쿨 살론 앞바다 얼음 -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투명함]
그렇지만 우리는 그냥 웃었다. ㅎㅎㅎ
발이 젖은 것은 조금 찝찝하지만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로 돌아와서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을 닦으면서도 즐거웠다. ㅋㅋ
그렇게 우리는 추억을 남기도 다시 이동하였다.
[▲ 요쿨 살론 다리 - 호수와 바다의 경계]
하루 종일 흐린 탓인지 시간 구분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다음 머무를 도시로 이동하였다.
[▲ 바트나요쿨 국립 공원 안내판]
길을 가다 바트나요쿨 국립 공원 안내판을 봤다.
여름에만 개방하는 곳인데 여름에도 눈이 덮여 있는 곳이다.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는 재미있어 보였다.
여름에 온다면 들려보고 싶다.
[▲ 눈 덮인 산 -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차창 밖으로 눈 덮인 산이 보였다.
화산재로 검은 산에 흰 눈으로 칠해져 있는 대비가 마치 수묵화 느낌이었다.
[▲ 그래피티 - 버려진 건물에 있던 재미있는 그림]
버려진 건물에 그래피티를 그린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냥 버려진 건물만 있으면 을씨년스러울 수 있는데 그림이 있으니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ㅎ
[▲ 안내판 - 목적지인 호픈 이정표]
어느새 어두워진 도로를 계속 달리다 보니 우리가 머무를 도시 호픈이 가까워 왔다.
호픈도 한국 기준으로 보면 작은 도시이지만 아이슬란드 기준으로는 많이 큰 도시이다.ㅋ
[▲ 호픈 숙소]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전화를 걸었더니 곧 온다고 했다.
가족이 운영하는 곳 같은데 겨울에는 들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사람이 상주해 있지 않았다.
아침도 부엌에 있는거 알아서 챙겨 먹으란다.ㅎㅎ
[▲ 아이슬란드 맥주]
[▲ 아이슬란드 맥주]
[▲ 아이슬란드 맥주]
[▲ 아이슬란드 맥주]
아이슬란드는 특이하게도 마트에서 술을 살 수가 없다.
술은 반드시 빙부딘이라는 상점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게다가 이 상점이 어디에나 있는 것은 아니다.
호픈에는 술을 살 수 있는 빙부딘이 있는 걸로 봐서도 큰 도시로 볼 수 있단다.ㅎㅎ
우리는 아이슬란드에서만 파는 맥주를 몇 개 사서 숙소로 들어왔다.
맥주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저녁을 보냈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지만 삶 또한 그러하지 않을까.
원하는 것을 전부 가질 수 없고 100% 만족한 삶은 없으니까.
하지만 예기치 않게 우리에게 기쁨이 찾아오는 것이 또 삶인것 같다.
그래서 내일이 기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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