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본 영화가 있다.
일본 만화가 원작인데 600만부가 팔렸다는 카피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지만 원작도 잔인한데 영화도 비슷하다고 해서 보기전에 조금은 걱정을 했다.
나이를 먹어가니 자극적인게 별로 좋아지지 않다.ㅎㅎㅎ
(아래 내용 중에 영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실 분은 주의해주세요.)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는 신인상을 받으며 만화가로 데뷔했지만 그 후 15년 동안 이렇다할 작품을 내지 못하고 다른 만화가의 어시로 살아간다.
어느 날 동거중인 여자친구 뎃코는 이를 참지 못하고 몇 가지 소지품과 함께 히데오를 내쫓아 버린다.
다음 날 뎃코는 전화를 해서 아픈 목소리로 히데오에게 본심이 아니었고 함께 있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에 히데오는 약과 먹을거리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데 아무리 뎃코를 불러도 응답이 없다.
문을 두드리다 신문 투입구 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는데 죽은 듯이 누워있던 뎃코가 갑자기 몸이 뒤틀리며 히데오를 향해 돌진한다.
이후 도쿄는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좀비가 되어 간다.
히데오는 도망치는 와중에 만난 히로미(아리무라 카스미)와 함께 후지산을 향해 간다.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이야기 진행은 물론 배경 및 구도 등도 흡사하다.
홍보 영상에서도 이를 내세우고 있을 정도.
실제로 만화와 비교된 영상을 확인해보니 정말 흡사했다.
위의 만화 장면과 영화 장면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정지된 화면과 움직이는 화면이 주는 느낌은 역시 다른 듯.
원작 만화에서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도 좀비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조큔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우리가 아는 좀비와 흡사하다.
이 좀비는 부산행이나 월드워Z의 좀비처럼 빠르지 않다.
오히려 워킹데드의 좀비와 흡사한데 생전의 습관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색다르다.
그래서 좀비 상태에서 생전의 했던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
영화 내에서도 나오지만 주인공 이름 히데오를 한자로 표현하면 영웅이라고 한다.
하지만 초중반까지 히데오는 영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행동은 전혀 보혀주질 않는다.
조금은 답답한 모습까지 보일 정도.
오히려 절반정도 좀비로 변해버린 히로미가 구해주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히데오는 어떻게든 히로미를 보호하려고 한다.
식량을 찾아 가던 중 아울렛에서 생존자들을 만나 합류한다.
생존이 중요한 상황에서도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었다.
결국 대량의 좀비떼에 대부분 희생되지만 히데오, 히로미, 야부 3명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어디론가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결말이 조금 모호한 느낌이 있는데 만화책 8권까지의 분량이라고 한다.
아마 2탄이 나올 가능성이 큰데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ㅠㅜ
개인적으로 2탄이 나오면 보고 싶다.
이 영화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찍었다고 한다.
중반 이후 주요 무대가 되는 아울렛은 실제 파주에 있는 아울렛에서 개장하기 전에 찍은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이 한국 배우들이라고 한다.
이 분도 한국 사람이라고 하는데 정말 인상적인 좀비 모습으로 나온다.
좀비지만 분량도 꽤 된다.
사전에 얻었던 정보대로 전체적으로 잔인하고 피가 낭자한 장면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서는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조금은 보기 힘든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원작의 힘인지 꽤 재미가 있다.
게다가 실사 영화로 옮겼음에도 만화같은 느낌은 거의 없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원작을 찾아봐야할지 고민중이다.
일본은 만화 컨텐츠에서 오는 힘이 정말 막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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