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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행/일본_홋카이도

운치 있는 운하를 품은 오타루(小樽) - 오타루 여행 추천 경로

by wizy 2024.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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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라는 명칭은 아이누어인 ‘모래사장 사이의 강’을 뜻하는 ‘오타 오르 나이’에서 유래했다. 이 말이 오타루나이가 되고 여기서 다시 나이를 생략해 현재의 이름이 되었다. 오타루는 홋카이도 시리베시 지청에 있는 항구 도시이다. 이시카리만과 동해에 접해 있으며 오랫동안 이시카리만의 주요 항구 역할을 했다. 홋카이도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지만 규모도 작고 인구도 적다. 삿포로에서 차로 2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 있어서 삿포로의 영향을 받고 있다.


1956년에 오시마노쿠니(현재의 하코다테 부근)에 있던 일본인이 이 곳으로 이주하면서 마을이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69년 시리베시노쿠니가 설치되어 오타루군, 타카시마군, 오쇼로군으로 나뉘었고 이후 행정체계 개편으로 삿포로현에 속하게 된다. 1897년 오타루 지청 관할로 변경이 되고 1922년에 오타루군 일부가 떨어져나가면서 시로 승격되고 1958년에 세 군의 모든 행정구역을 완전히 병합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 때 하코다테에 이은 제2의 도시였을 정도로 번성했는데 개척 당시에는 바다 가까이 탄광이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장점때문이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홋카이도 개척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타루항을 통한 무역이 줄어들고 광산이 사라지면서 경제력이 크게 상실됐다. 게다가 삿포로에 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삿포로에 인구가 몰리고 오타루는 위성도시나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산업도 관광을 제외하면 남아있는 것이 거의 없다. 그나마 유리공예가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교통

삿포로에서 JR 쾌속열차로 32분 정도 걸리는데 1시간에 2대 정도가 배차되어 있다. 일반열차보다 뒤에 출발하는 쾌속열차가 빨리 도착하기 때문에 가급적 쾌속 열차를 타는 것이 좋다. 요금은 750엔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으나 쾌속열차에 비해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렌터카를 이용해서 여행 중이라면 더욱 손쉽게 방문할 수 있다.

 

추천경로

오타루 시내 관광지는 몰려 있어서 도보로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길게 잡아도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느긋하게 보는 것이 좋다.

오타루역 – 산카쿠시장 – 구 테미야선 기찻길 – 오타루시 종합박물관 운하관 – 오타루 운하 – 오타루 데누키코지 – 구 일본은행 오타루점 – 사카이마치도리 거리 – 오타루 오르골당 – 미나미오타루역

 

주요명소

산카쿠시장(三角市場)

오타루역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해산물시장이다. 재래 시장 느낌이어서 현지의 시장을 확인하고 싶다면 가볍게 방문하면 좋다. 입구를 들어서면 좁은 통로 사이로 많은 상점들이 몰려 있다. 해산물을 파는 상점뿐 아니라 해산물덮밥을 파는 식당들도 많이 자리하고 있어서 식사를 하기에 도 나쁘지 않다. 다만 재래시장이다보니 사람에 따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가격도 크게 저렴한 편은 아니다.

 

구 테미야선 기찻길(旧手宮線)

오타루역을 나오면 보이는 길게 뻗은 쥬오 거리를 따라 15분 정도 걸으면 만날 수 있다. 1884년에 개통된 철도로 홋카이도 최초의 기차 노선이었다. 이 노선은 메이지 시대 때 석탄을 운반하기 위해 건설된 것이다. 철도는 1985년도에 폐선되었고 철로를 살려서 공원으로 만들었다. 이 시설은 여전히 오타루의 철도 유산으로서 홋카이도 유산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철로 주변으로 나무와 주거지가 있는 느낌이 색다르고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여행자들의 포토 스팟으로 사랑받는다. 실제로도 사진이 잘 찍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공원은 오타루시 종합박물관까지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오타루시 종합박물관 운하관(小樽市総合博物館 運河館)

쥬오거리 끝의 오타루 운하 근처에 있는 박물관으로 오타루의 역사와 자연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 건물은 1893년에 오타루 창고로 세워진 석조 건물로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전시품 외에 박물관 자체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타루가 가장 번성했던 시기인 다이쇼 시대의 거리 풍경을 실물 크기로 복원한 전시장이 있는데 당시 모양을 재현한 전화와 오르간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참고로 영화 ‘러브레터’의 초반에 주인공들이 이 앞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오타루 운하(小樽運河)

오타루역에서 바로 보이는 쥬오 거리를 쭉 따라 내려오면 길 끝에서 오타루 운하를 만날 수 있다. 오타루를 대표하는 장소로 반드시 방문하는 장소이다. 명성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다. 돌이 깔린 운하 옆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분위기를 느끼고 아사쿠사바시 다리에서 운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오타루가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을 때 화물을 바다로 실어 날랐고 상하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타루 운하가 조성되었다. 1923년 해안을 매립하여 완성했으며 완만하게 휘어진 것이 다른 운하에서는 볼 수 없는 큰 특징이다.

물류 유통이 해상에서 육지로 옮겨가면서 운하의 역할이 줄어들었고 1986년 일부가 매립된다. 원래 40m의 폭이었던 운하는 20m 폭으로 줄어들었고 운하 옆으로 산책로가 생겼다. 산책로가 생기면서 관광지로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북쪽 운하는 현재에도 원래의 폭을 유지하고 있다.

오타루 운하를 따라 많은 석조 창고와 옛날 모습의 공장이 늘어서 있다. 현재 일부는 개조되어서 레스토랑이나 상점으로 이용되는 곳도 있다. 운하 옆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산책로에는 63개의 가스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해가 진 후 저녁이 되면 부드러운 불빛이 운하를 감싸며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타루 데누키코지(小樽出抜小路)

오타루 운하 끝의 아사쿠사바시 다리에서 사카이마치도리 거리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길 건너에 바로 보인다. 데누키코지는 짐을 나르던 골목이란 뜻으로 1930년대의 식당가 모습을 재현한 곳이다. 3층의 작은 전망대 모습인데 원래는 운하 주변의 화재를 발견하기 위한 감시탑이었다고 한다. 카이센동, 라멘 등 다양한 음식을 파는 가게가 20개 정도 있다. 이 곳의 모든 점포는 ‘로컬 푸드 운동’에 참여하고 있어서 지역산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구 일본은행 오타루점(日本銀行旧小樽支店)

한 때 오타루의 월 스트리트라고 불렸던 니치진 거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붉은 벽돌로 유명한 도쿄역 설계자인 다츠노 킨고 등이 설계한 건물로 르네상스 양식을 채용해 지붕에 있는 5개의 돔이 인상적이다. 현재 건물에는 일본은행의 역사, 오타루 금융 역사, 홋카이도 개발과정 등의 전시가 되어 있는 금융자료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내부는 대리석을 사용한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당시의 오타루의 전성기 시절을 반영하고 있다. 참고로 1억엔의 무게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코너가 있는 것이 흥미롭다.

 

사카이마치도리(堺町通り)

오타루 오르골당이 있는 메르헨 교차로에서 북쪽 월가를 향해 뻗어 있는 900m 정도 되는 거리를 말한다. 오타루의 핵심적이 거리여서 다양한 가게들이 모여 있다. 대부분의 쇼핑은 이 거리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무방하다. 빠르게 걸으면 30분만에도 거리를 지나갈 수 있지만 다양한 것들을 구경하고 맛을 보다보면 2-3시간도 훌쩍 지나가는 마법 같은 곳이다. 특히 오르골당과 오타루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 르타오 본점은 사람들이 꼭 방문하는 곳이다.

거리 중간에 있는 슈쎄마이히로바 골목은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곳이다. 복고스럽게 재현된 모습과 머리 위로 매달린 색색의 우산이 눈길을 끈다.

 

오타루 오르골당(小樽オルゴール堂)

오타루 운하와 더불어 오타루를 대표하는 오타루 오르골당은 시내에만 본관을 빼고도 7개의 지점이 있을 정도이다. 이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은 메르헨 교차로의 본관과 인근의 2호관 앤티크 뮤지엄이다.

오타루 오르골당은 일본 최대 규모의 오르골 전문점으로 본관에만 약 5,000 종류가 넘는 오르골이 판매되고 있다. 상품 개수로는 무려 80,000점 이상이 있다고 한다. 오르골당이 처음 문을 연 것은 1898년이고 본관 건물은 1915년에 한 미곡상에 의해 지어졌는데 1989년에 오타루시 지정 역사적 건축물로 등록되어 있다. 천장과 손잡이, 2층 회랑 등이 건축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한다.

본관 건물 앞에는 오르골당을 대표하는 증기시계가 있다. 높이 5.5m, 폭 1m, 무게 1.5톤으로 세상에서 가장 큰 증기시계로 세계 최초로 증기시계를 만들었던 캐나다 시계장인 레이몬드 샌더스가 제작한 것이다.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고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증기시계와 모양이 동일하다. 증기의 힘을 이용하여 15분 간격으로 소리를 내는데 상단에 있는 5개의 기적이 5음계의 멜로리를 연주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내부에 들어서면 온갖 오르골이 방문자를 맞이해서 방문객들은 바로 마음을 빼앗겨 지갑을 열게 된다. 가지각색의 모양에 다양한 음악이 결합되어 오르골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2호관 앤티크 뮤지엄은 오르골 판매도 하고 있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다. 690개의 파이프가 설치된 에오리아 파이프 오르관은 1908년에 제작된 이후로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이 외에도 실린더 오르골, 오토마타 오르골 등 다양한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다. 또한 하루 6번 15분간 오르골 음악이 연주되는 ‘앤티크 오르골 콘서트’도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카이마치도리 주요상점

사키이마치도리에는 음식점과 디저트 카페, 기념품점 등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디저트 카페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류게츠 오타루토점(柳月 オタルト店)

류게츠가 2022년에 오픈한 직영점이다. 산포로 바움쿠헨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오타루점 한정 상품인 머스캣 글라스 젤리와 팥 오타르트로 인기가 있다. 이 외에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맛이 있다. 도카치산 바닐라와 팥의 2가지 맛이 있고 팥 아이스크림은 흔치 않은 맛이다. 아이스크림 자체로 진한 맛을 내서 바닐라 맛도 일품이다.

 

기타이치 베네치아 미술관(北一ヴェネツィア美術館)

베네치아에 현존하는 궁전을 모델로 건축한 건물이다. 1층은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고 2, 3 ,5층은 베네치아 느낌의 전시물들이 있다. 관람은 유료이고 사진 촬영은 불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베네치아 관련 물품들과 귀족들의 거처를 재현해 놓은 것들이 있다. 특히 베네치아 유리 공예품들이 일품이다. 베네치아 양식에 관심 있다면 방문해볼만 하다.

 

스누피 차야 오타루점(SNOOPY茶屋 小樽店 グッズショップ)

스누피 관련 상품들을 파는 곳으로 액세서리, 주방용품, 가방, 생활용품 등 스누피를 활용한 상품이 가득하다. 스누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곳으로 상품을 사지 않아도 눈이 즐거워지는 곳이다. 

 

롯카테이 오타루운하점(六花亭 小樽運河店)

홋카이도 오비히로에 본점을 둔 롯카테이는 홋카이도산 재료를 이용해 만든다. 대표적인 상품은 ‘마루세이 버터샌드’와 ‘마루세이 버터 케이크’이다. 마루세이 버터 케이크는 버터가 가득 들어간 스폰지 느낌의 초코 가나슈를 사이에 넣은 디저트이다. 1층은 상점이고 2층은 카페로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는 소프트크림도 인기다.

 

키타카로 오타루 본관(北菓楼小樽本館)

홋카이도 스나가와시에서 탄생한 서양 과자점으로 홋카이도 내에 다양한 지점이 있다. 홋카이도산 재료를 매일 엄선해서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특히 간판 상품인 ‘바움쿠헨 요정의 숲’은 촉촉한 식감으로 인기가 많은데 오타루 본점이 개점할 때 만들어진 디저트이다.

 

르타오 본점(ルタオ本店)

간판 상품인 치즈 케이크가 유명하다. 일본 전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도 지점이 진출해 있을 정도이다. 메르헨 교차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1층은 판매, 2층 카페, 3층은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가게 이름은 ‘친애하는 오타루의 탑’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 ‘La Tour Amitie Otaru’의 머릿글자를 따서 ‘LeTAO’라고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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